(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 아시아증시에서 도쿄증시는 미국 증시 훈풍과 차익 시현 물량이 겹쳐 출렁이다가 혼조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진행 상황을 경계하며 약보합 마감했다.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시한 연장 기대와 무역지표 호조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홍콩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 증시 훈풍과 차익 시현 물량이 겹쳐 출렁이다가 혼조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4.77포인트(10.02%) 내린 21,139.71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0.48포인트(0.03%) 높은 1,589.81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상승 출발했으나 여러 차례 등락을 반복하다가 닛케이지수는 약보합, 토픽스지수는 강보합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상승개장에 도움을 준 것은 미국 증시였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15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양국 협상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게 미국 증시를 견인했다.

미국 연방정부 부분폐쇄(셧다운)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축소됐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46%, 0.30% 뛰었고, 나스닥 지수는 0.08% 올랐다.

하지만 차익 시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한가를 짓눌렀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와 셧다운 우려 축소 때문에 닛케이지수가 지난 2일간 800포인트 넘어 오르면서 차익 시현 매물이 몰렸다.

이날 오전 발표된 일본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를 내놓으며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기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분기에 역성장했던 일본 경제는 2분기 만에 다시 성장경로로 진입했다.

한편 엔화는 오전에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시한이 늦춰질 수 있다는 보도에 약세로 전환하며 111엔대로 올라섰다.

마켓워치는 이날 오후 외신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1일로 설정한 중국의 무역협상 시한을 60일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이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대비 0.037엔(0.03%) 상승한 111.027엔을 기록했다.

한편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도 지난 1월 중국 달러화 기준 수출이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망치 4.1% 감소와 상반된 결과를 내놓은 것도 엔화 약세에 도움이 됐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가 달러화에 약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변수다.

개별 종목 별로는 닌텐도가 0.61% 밀렸고 소니가 1.16% 올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진행 상황을 경계하며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57포인트(0.02%) 내린 10,089.01에 장을 마쳤다.

상승개장한 가권지수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약보합권에 내려앉았다.

시장에는 14일부터 15일까지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을 주시하며 관망세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국이 경제 성장률을 하향조정 한 것이 증시의 약세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는 대만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2.2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11월 전망치인 2.41%에서 0.14% 내린 수치이다.

주쩌민(朱澤民) 주계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매출 부진 등을 하향조정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경기가 동력을 잃고 있으나 경기 하강 국면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의 싱크탱크 대만경제연구소(TIER)와 중화경제연구원(CIER)은 2019년 대만 경제 성장률을 각각 2.12%, 2.18%로 전망한 바 있다.

개별 종목으로 시가총액 1위인 TSMC가 0.87% 내렸다.

한편 포모사 석유화학은 3.23%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시한 연장 기대와 무역지표 호조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37포인트(0.05%) 하락한 2,719.70에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9.16포인트(0.66%) 높아진 1,398.84에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지수는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오르며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른 데 따라 소폭 하락했다. 선전증시는 이날까지 5일째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이틀 일정의 고위급 무역협상에 돌입했다.

신화통신은 미중간 고위급 회담이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3월1일로 설정한 중국과의 무역협상 시한을 60일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도 전해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합의에 근접하면 무역협상 마감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중국의 무역지표는 '깜짝' 호조를 나타냈다.

수출이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나타냈고 수입 역시 예상보다 감소폭이 적었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1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 전년동월보다 9.1% 증가했으며 수입은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수출이 4.1% 감소하고, 수입은 1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달 무역흑자는 391억6천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254억5천만달러를 상회했다.

1월 수출이 깜짝 증가한 것은 2월초 시작된 춘제와 3월1일로 마무리될 예정인 미중 무역협상 시한을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선적을 서둘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상하이증시에서 필수소비재(1.2%↑)와 건강관리업종(1.1%↑) 등이 올랐고, 금융(0.4%↓), 통신업종(0.3%) 등이 내렸다.



◆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65.54포인트(0.23%) 하락한 28,432.05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28.75포인트(0.26%) 하락한 11,170.35에 마감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