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반도체 등에 대한 구매 확대로 미국 측의 양해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저널은 강제적인 기술이전이나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문제 등 무역 구조적인 문제에 관한 논의는 여전히 교착 상태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무역협상에서도 미국 기업들에 대한 강제적인 기술이전 요구, 중국이 미국 기업에 맞설 수 있도록 자국 기업에 혜택을 주는 정책 등 미국이 불만을 표해 온 사안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교착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이런 주장을 부인하면서 대신 미국의 대중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구매를 향후 6년간 2천억 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이는 현재 수입 물량의 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은 또 국내에서 생산된 신에너지 및 소형 엔진 차량 구매 보조금을 없애는 방안 등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허 부총리 등 중국 측인 이런 미국 제품에 대한 큰 폭의 구매 증가가 중국 내 산업정책 등 더 껄끄러운 문제들을 해소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저널을 전했다.

하지만 이런 제안은 미국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기술 강제 이전 문제 등 보다 근본적인 무역구조 문제의 변화를 요구해 왔다.

한 관계자는 미 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구매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업계에 의견을 구하고 있지만, 이를 옹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다른 일부 외신도 미·중 양국이 이번 주 열리고 있는 회담에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외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요청한 중국의 경제 구조 개혁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양측이 오는 3월 1일 이후 관세율을 인상을 피하는 방안은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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