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5일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후반에서 좁은 레인지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간밤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했다. 이에 달러 약세를 내다보는 시각이 많았다.

다만 이달 말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과 무역협상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일단은 위험회피 심리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1,125원을 중심으로 결제업체들의 물량도 쏟아지고 있어 장중 수급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5.25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5.10원) 대비 1.00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22.00∼1,129.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간밤 미국 소매지표가 시장 기대보다 안 좋게 나왔다. 두 가지 효과가 있는데 우선 증시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며칠 전 나온 물가지표 결과와는 반대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심리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달러-원 환율의 상승과 하락 재료가 모두 될 수 있는 셈이다. 수급상으로는 역내가 타이트하다. 결제업체들이 최근에는 1,115원에서 1,120원 사이에서도 매수하고 있다. 무역협상이나 북미 정상회담이란 빅 이벤트를 앞두고 일단은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 다음 주에는 특별한 재료가 없다. 무역협상 관련 헤드라인에 따라 소폭의 변동성만 예상된다.

예상 레인지: 1,124.00~1,129.00원

◇ B은행 부문장

달러-원이 크게 레인지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소매지표 안 좋아서 달러 약세다. 아마 시장 참가자들은 실망감에 1,125원 근처에선 팔려고 할 것으로 본다. NDF도 1,128원 정도까지 올랐는데 그 정도가 탑이었다. 아마도 지지부진한 장이 되지 않을까 한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 결과상 시장의 방향은 아래로 갈 것 같다. 북미 정상회담이나 넥슨 관련 실물량이 나오면 아래로 베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달 중으로 뉴스가 있을 텐데 외국 회사에 매입되면 달러가 들어올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 1122-1128

예상 레인지: 1,122.00∼1,128.00원

◇C은행 차장

달러 약세 분위기가 강하지만 실제로 시장 방향이 아래를 갈지는 모르겠다. 소매지표가 예상치를 벗어났지만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이달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란 빅 이벤트를 지켜봐야 한다. 월말 네고 물량과 맞물리겠지만, 어떤 내용이 나올지 몰라서 한쪽으로 베팅하기 어렵다. 간밤 NDF가 1,129원 근처까지 오른 것도 마찬가지다. 다만 하단은 확실히 높아질 것 같다. 수출업체 물량이 1,120원대 중후반에서 계속 나오는 것도 수급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예상 레인지: 1,123.00~1,129.00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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