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소비 부진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경제지표 부진에 하락했다. 10년물은 4.76bp 내린 2.6554%, 2년물은 3.29bp 하락한 2.5038%를 나타냈다.

미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줄어 2009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금융시장의 전망치인 0.1%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고용지표도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23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 22만5천 명을 웃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할 이유가 늘어난 셈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1.5%로 대폭 내렸다. JP모건체이스는 2.6%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뉴욕증시는 경기 부진 우려에 소폭 내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03.88포인트(0.41%) 내린 25,439.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27%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9%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기대감은 유지되는 가운데 우려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양측이 강제적인 기술이전 문제나 자국 기업 보조금 지급 등의 구조적인 사안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마련한 예산안에 서명한 이후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할 계획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 경우 셧다운 사태가 재발하지는 않겠지만, 민주당의 거센 반발 등 향후 정국 혼란이 커질 수 있다.

이날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첫 50년물 국고채 입찰이 5천500억 원 규모로 실시된다. 50년물 발행이 정례화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입찰이다.

시장에서는 흥행 예감이 강하다. 주인공은 스트립이다. 미리 받은 스트립 주문만으로도 기재부가 발표한 수량을 채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보험사의 투자금이 과거 대비 줄어든 가운데 듀레이션 가성비가 뛰어난 스트립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사는 3월 추가 발행에 있다. 기재부는 2월 입찰 결과 등을 토대로 3월 추가 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보험사는 이달보다 3월에 금리 오른 후 입찰받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이 이 같은 선택을 하면 3월 추가 발행은 이뤄지지 않게 된다.

중요한 것은 50년물 추가 발행에 대한 키를 기재부가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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