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으로 시장 참가자뿐 아니라 기업 경영진도 애를 먹고 있다고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전략가는 "이번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며 수백개의 기업 콘퍼런스 콜에서 공통된 주제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역 불확실성으로 경영진은 올해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코스틴 수석 전략가는 "일부 기업은 내달 1일이 지나면 관세율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다른 기업은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기도 한다"며 "기업들은 고객 의사 결정의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충격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기업 가운데서도 중국에서 수익을 내는 기업은 이번 무역협상은 가장 중요한 이슈다. 이들은 관세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페덱스는 무역 전쟁이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경영진은 콘퍼런스 콜에서 "이어지는 관세 및 무역 우려와 아시아의 불확실성이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은 더욱 비관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과학 장비 제조업체인 메틀러 톨레도는 오는 3월부터 25%의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내달 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메틀러 톨레도 측은 "관세 인상에 따른 전반적인 부정적 영향은 연간 2천5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JP모건의 마리안 레이 CFO는 콘퍼런스 콜에서 무역전쟁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외부 요인에 면역이 생긴 게 아니다"라며 "정부 셧다운과 무역 이슈는 특히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확실성은 누구에게나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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