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투자를 통해 향후 업황 개선 효과를 누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15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21년까지 총 180조원의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반도체에 130조원이 투자되고 디스플레이에 130조원 인공지능과 5G, 전장사업 등 미래산업에 30조원, 해외 인수합병에 20조원 등을 쏟아붓는다.





특히 반도체에 대한 투자의 경우 그동안 연평균 20조원 이상이 D램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올해부터 낸드(NAND)와 시스템 LSI에 대한 집중을 통해 향후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NAND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이른바 '초격차' 투자로 과점적 지위를 확보한 D램처럼 2020년 이후 중장기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투자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후발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는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NAND를 비롯한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일찍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IT 시장 전문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총 4천890억 달러(약 545조원)으로 지난해 4천770억 달러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전반적인 반도체 수요가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에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년간 투자는 후발주자의 신규투자 억제와 견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삼성전자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 달 외국인 보유지분이 1%포인트 늘어나 56.73%까지 올라가며 3만9천800원에서 4만7천원(14일 종가기준)까지 상승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재고조정은 있겠지만 재고조정 일단락 후 수요 급증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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