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 들어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도세가 도드라지면서 그 배경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5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했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펀더멘털 반영과 이익 실현 등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대부분 시장참가자는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대량매도는 누적 순매수가 전고점에 근접하면서 이익 실현으로 일부 포지션을 조정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 일별추이(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4천312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2일 7천815계약 매도를 시작으로 3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섰다.

전일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는 25만2천708계약을 기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지난 11일 누적 순매수가 26만9천 계약으로 전고점에 다다르면서 외국인이 조정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최근 1년간 3년 국채선물 가격과 외국인 누적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외국인은 선물가격 고점 부근에서 주기적인 조정과정을 거치며 누적 순매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최근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전고점에 이르면서 외국인이 이익 실현을 하며 일부 조정에 나선 것으로 생각된다"며 "국채선물 가격은 외국인 대량매도에도 지지되는 모습인데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저가매수 인식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대외 흐름에 영향을 받아 외국인이 펀더멘털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미국 셧다운(연방정부 부분 폐쇄) 해소와 미·중 무역협상 시한 연장에 대한 기대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완화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은 아무래도 대외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도 결국 펀더멘털을 생각해서 움직인다"고 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를 아직 본격적인 이익 실현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대외이슈에 따라 하루하루 바뀌는 흐름으로 추세적인 매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은 계속 매수 우위의 동향을 보일 것으로 본다"며 "최근 시장이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어 흐름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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