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산업은행이 설립하는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 AMC(가칭)'에 대우건설과 금호타이어, 동부제철, 환영철강 등 4개 기업을 편입하는 게 유력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앞서 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투자관리실 소속의 이종철 단장을 중심으로 KDB AMC 설립을 위해 회계법인, 법무법인과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가장 덩치가 큰 대우건설에 대한 자금회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은 50.75%다. 전날 시가를 기준으로 약 1조1천억원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으면 약 1조5천억원대 가치로 평가된다.

금호타이어는 산업은행이 2대 주주로서 2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초 지분 변동이 최종 확정됐는데, 산업은행은 최대 주주인 더블스타와 합의에 따라 오는 2023년까지 지분을 매각하지 못한다. 전날 기준 산업은행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의 가치는 3천억원 수준이다.

동부제철은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방식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유치인 만큼 산업은행은 새로운 대주주에 이은 2대 주주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KDB AMC는 금호타이어와 마찬가지로 일정 부분 경영에 참여해 기업의 체질 개선 후 자금회수에 나설 것으로 평가된다.

환영철강도 산업은행이 2대 주주(지분율 14.28%)로 있는 기업이다.

철근 등이 주력인 환영철강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4천140억원, 영업이익 259억원, 당기순이익 161억원을 거둔 우량한 기업으로 꼽힌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은 약 3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산업은행은 이와 같은 기업 포트폴리오로 공적 자금회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 아래에 운영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주요 출자사 관리는 KDB AMC에게 맡기는 가운데 이동걸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성장금융 부문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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