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정부가 또다시 반도체 업황 둔화와 그에 따른 수출 저조를 우려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반도체 업황 등의 불확실성을 우리 경제의 리스크로 꼽았다.

지난달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에 대해 처음 언급하면서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를 둘러싼 부정적 환경을 지적한 기재부는 이번 달에도 또 똑같은 우려를 거론했다.

기재부는 우리 경제 상황과 관련해선 "작년 12월 생산은 전월 대비 조정을 받았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해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출은 소비가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와 수출은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고 진단했다.

설비와 건설투자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온 수출마저 '흐림'으로 돌아서면서 대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올해 1월 수출의 경우 1년 전보다 5.8% 감소한 463억5천만 달러에 그쳤다. 작년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의 주력 품목의 수출이 줄었고,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에 대한 수출도 줄어든 영향이다.

설비투자의 경우 작년 12월 전월보다 0.4% 감소했고, 1년 전 보다는 14.5% 급감했다.

기재부는 "국내 기계 수주가 증가하고, 설비투자 조정압력 상승 등은 설비투자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기계류 수입이 감소하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하락하는 것은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건설투자의 경우 작년 12월에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증가해 건설기성이 전월 대비 2.4% 늘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9.5% 줄었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늘려 향후 건설기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건설수주가 감소하고 건축허가 면적이 줄어드는 요인 등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는 "양호한 소비와 적극적 재정 운용 등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은 위험요인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대책, 올해 경제정책방향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수출활력제고대책을 마련하는 등 경제 역동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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