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SKC(신용등급 'A+')가 올해 처음으로 찾은 회사채시장에서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모집규모의 6배에 근접하는 수요를 확보했다.

1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KC가 전일 1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 총 8천600억원의 매수주문이 유입됐다.

트랜치별로는 1천억원을 모집하고자 한 3년물에 4천600억원, 모집규모가 500억원인 5년물에 4천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SKC는 최대 2천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자금 가운데 800억원은 오는 22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외 700억원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이뤄지는 시설투자에 사용된다.

SKC 회사채는 안정적인 사업기반과 SK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이 금융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새해 들어 회사채시장에 고금리 투자수요가 형성되면서 비우량 등급으로 분류되는 A급 회사채의 인기 또한 높아졌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1월 수요예측을 실시한 A급 기업 가운데 한화('A+')는 3년만기로 발행하려던 1천억원 회사채에 모집자금의 4배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한화는 개별민평금리보다 9bp 낮은 수준에서 발행금리를 확정할 수 있었다.

LS전선('A+')도 지난달 3·5년물로 트랜치를 나눠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박진영 현대차투자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낮은 국고채 금리 수준과 제한적인 금리 움직임으로 캐리투자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은 A급 회사채 및 여전채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일 기준 SKC의 개별민평금리는 3년만기 연 2.192%, 5년만기 연 2.524%로 집계됐다. SK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고, 발행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