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1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주택 매매가 미진한 데다, 계절적 대출 비수기 영향이 겹쳤다.

다만 주담대 증가 규모 자체는 예년에 비교해 적지 않았다. 이는 전세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5일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전월 가계대출이 1조천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828조7천억 원이었다.

전월 5조4천억원 증가에 견줘 가계대출이 늘어난 속도가 둔화했다.

가계대출을 구성하는 주택담보대출(매매·전세)은 증가세가 줄었고, 기타대출(일반신용·마이너스통장·상업용 부동산 담보 등)은 규모가 감소했다.

먼저 주택담보대출은 2조6천억원 늘었다. 월말 대출 잔액은 610조5천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4조9천억 원 증가 규모보다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계절적으로 1월 주담대 대출실적이 많지 않은 영향이 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12월에는 금융권의 실적 밀어내기 측면에서 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1월에는 기저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주택 매매도 많지 않았다.

서울시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2천호로, 지난해 10월(1만 호)과 11월(4천 호) 대비 많이 감소했고, 12월(2천 호)과는 같았다.

서울 아파트 전세는 1만3천호가 거래되면서 전월 1만1천호보다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을 지나고 1월로 가면 통상 주담대가 줄어든다"며 "다만 전세거래가 늘어나면서 주담대 증가 규모 자체는 예년보다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기타대출은 1조5천억 원이 줄었다. 설 명절 및 상여금 유입으로 신용대출 중심으로 감소했다.

1월 중 은행 기업대출(원화)은 전월 6조8천억 원 감소에서 7조6천억 원 증가로 플러스(+) 전환했다.

연말 일시 상환분이 재취급된 데다, 부가세 납부를 위한 대출 수요 등에 기인했다.

회사채는 연초 투자기관들의 자금 운용이 재개된 영향에 지난달 8천억 원 순상환에서 3조 원 순발행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기업어음(CP)도 2조1천억 원 순상환에서 2조8천억 원(20일까지)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1월 효과에 은행 수신은 감소(-13조6천억 원)로 전환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부가세 납부 및 상여금 지급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로 19조8천억 원이 나갔다.

정기예금은 가계 및 지방정부 자금 유입으로 3조1천억 원이 들어왔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증가로 전환 전월 10조원 감소에서 21조6천억 원 증가로 돌아섰다.

머니마켓펀드(MMF)가 지방정부 자금과 국고 여유 자금의 유입으로 증가로 전환(-14조3천억 원→15조7천억 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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