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미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연준 관계자들이 올해 안에 자산축소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부양책 되돌림을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축소 속도 조정을 포함해 출구전략을 종료하기 위한 세부 사항을 확정할 것이란 게 신문의 예상이다.

실제로 최근 일부 연준 고위 관계자는 비교적 일찍 대차대조표 축소 프로그램이 끝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올해 말 자산축소가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앞으로 FOMC 회의에서 향후 자산축소 종료 계획을 논의하고 확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에 시작된 자산축소 정책으로 한때 4조5천억 달러로 불어났던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4조 달러 수준으로 축소됐다.

신문은 연준이 금융 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채권을 매수했지만 연준 관계자들은 출구전략의 중단이 부양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지급준비금의 수요와 관련한 기술적인 논의가 자산축소 중단의 배경이란 얘기다.

대차대조표 축소 프로그램이 가동된 이후 많은 연준 관계자는 화폐 수요 때문에 보유 자산이 1조 달러 미만이었던 금융 위기 이전 시절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수준에서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가 최대한 크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단기 자금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만큼 연준의 보유 자산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게 여러 연준 고위 관계자의 입장이다.

연준의 지급준비금 규모는 2014년에 2조8천억 달러였으나 지난달 1조6천억 달러로 축소됐다.

최근 뉴욕 연은 조사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지급준비금 규모가 1조 달러 수준으로 감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자산축소 속도대로라면 약 1년 뒤 이 수준에 도달한다.

이어 신문은 연준이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지급준비금 규모가 위기 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며 매우 중요한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양적 완화로 지급준비금이 불가피하게 늘어나자 한때 지급준비금 규모를 위기 이전 수준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늘어난 지급준비금을 연준이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현재 연준의 자산축소 속도가 최대 화두라면서 작년 12월에 논의했으나 결론은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급준비금의 수요를 계량화하기 어렵고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는 수준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평가됐다.

신문은 정책 결정이 연준의 소통 방안과도 맞물려있다며 시장이 연준의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1월 FOMC 회의 의사록과 이달 말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에서 자산축소와 관련한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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