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엔화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결과를 앞둔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언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15일 오후 3시 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136엔 (0.12%) 하락한 110.374엔을, 유로-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22엔(0.18%) 떨어진 124.57엔을 나타냈다.

달러-엔과 유로-엔 환율의 하락은 엔화가 달러와 유로에 각각 올랐다는 얘기다.

이날 미국 상하원이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통과시켰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 통과에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오전 10시(한국시간 16일 자정)에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건설 비용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점도 엔화 강세에 일조하고 있다.

이날까지 예정된 미국과 중국 협상단의 무역협상은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양측이 다음 달 양국 정상회담 개최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이날 중 최소한 양해각서(MOU)라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이 구조적인 부문에서 양보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며 위안화는 달러화에 하락했다.

이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에서 전장 뉴욕대비 0.0063위안(0.09%) 오른 6.7836위안에 거래됐다.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화도 무역협상 결과를 주시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0007달러(0.10%) 하락한 0.7091달러를,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0.0008달러(0.12%) 떨어진 0.6825달러에 거래됐다.

중국의 지표 둔화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겨 위험 회피 심리에 일조했다.

중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전달의 0.9% 증가보다 둔화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1.7% 오르며 전월치인 1.9% 상승과 예상치인 1.8% 상승을 밑돌았다.

위험회피 심리에 닛케이지수는 이날 21,000선을 하향돌파하며 전장보다 1.13% 하락한 20,900.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0.02% 오른 97.05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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