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정치적 리스크에 1,120원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3.60원 뛴 1,128.7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26.60원과 견주면 2.10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 장벽건설을 위해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밝힌 게 시장 불안 요인이었다.

코스피와 닛케이225지수, 상하이종합지수도 1% 이상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16일 오전 0시에 국경 안보와 관련한 연설에 나선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전일부터 진행 중인 고위급 협상에서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다만 양국 정상회담을 위한 최소한의 양해각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꾸준히 있었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꽤 샀다.

◇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9.00∼1,13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늘은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계속 있었다"며 "장중에 미·중 양국이 양해각서를 처리하겠다는 뉴스가 나왔지만, 반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네고가 많았지만, 리스크 오프가 강했다"며 "주말이나 다음 주에도 무역협상이 핵심이다. 유럽지표에 따라 달러 움직임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1,120원대 후반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며 "1,130원대에서는 숏 포지션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트럼프가 국경장벽을 강행하며 정치적 리스크에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NDF 달러-원 1개월물 가격을 반영해 전일보다 1.50원 오른 1,126.6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에는 움직임이 제한됐지만, 점진적으로 달러-원은 올랐다.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를 반영해 1,128원대까지 추가 상승한 후에는 상·하단이 막히면서 좁은 레인지를 유지했다.

달러화는 1,126.50원에 저점, 1,128.9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7.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5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4% 밀린 2,196.09, 코스닥은 0.49% 하락한 738.6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8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52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39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2.4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86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05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85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6.3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06원, 고점은 166.3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0억2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