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 아시아증시는 경제지표 부진과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의 여파에 하락했다. 일본, 대만, 중국, 홍콩증시 모두 내리막을 걸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의 정치 혼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 속에 내리막을 걸었다.

15일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239.08포인트(1.13%) 내린 20,900.63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2.52포인트(0.79%) 낮은 1,577.29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내림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하원을 통과한 예산안에 서명하면서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란 우려가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앞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추가 셧다운을 막기 위해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포함한 예산안에 합의했고 결국 상원과 하원의 승인을 받았다.

3천33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에는 멕시코 국경 55마일에 해당하는 구간에 장벽을 새롭게 건설하는 비용으로 13억8천만 달러가 포함됐다.

하지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해온 57억 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는 15일(미국시간) 오전 10시(한국시간 16일 자정)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경 안보와 관련한 연설에 나선다.

이번 연설에서 핵심공약인 국경 장벽 건설을 강행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까지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협상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협상단은 무역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행(BOJ)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기대가 주가를 떠받쳤지만 중국의 부진한 물가 지표는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전달의 0.9% 증가보다 둔화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1.7% 오르며 전월치인 1.9% 상승과 예상치인 1.8% 상승을 밑돌았다.

CIMB의 송 셍 운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이 부진한 미국의 소매판매를 두고 경기 악화의 징후는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별로는 패스트리테일링이 1.31% 떨어졌고 닌텐도와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은 각각 1.87%와 1.43% 하락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의 여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24.23포인트(0.24%) 내린 10,064.78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가권지수는 장 초반 강세흐름을 보이기도 했으나 중반께 중국증시가 낙폭을 키우자 이에 동조해 하락 전환했다.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대만증시의 분위기도 악화됐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0.1%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는 1.8%, 0.1%였다.

특히 PPI는 7개월 연속 상승률이 하락, 2016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보이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암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밤 미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 기간인 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다.

한편 대만의 스마트폰 회사 HTC의 실적 부진 소식도 대만 증시를 압박했다.

지난 14일 HTC는 1월 매출을 10억100만 대만달러(약 3천273만 달러)로 발표했다. 전월 대비 25.6%, 전년 동기 대비 70% 내린 수치다.

HTC는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VR시장에 진출하기도 했으나 정작 매출에서 VR관련 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HTC가 3.01% 내렸다.

그 외 기술주에서 훙하이 정밀이 1.54%, 미디어텍이 1.37% 내렸다.

금융주 중에서 케세이금융지주와 푸방금융지주가 각각 0.79%, 0.22% 내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합의 타결 의구심에다 물가둔화까지 겹쳐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37.31포인트(1.37%) 하락한 2,682.39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9.38포인트(0.67%) 밀린 1,389.47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까지 미·중 고위급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양국 협상단이 일부 이슈에서 이견을 보인다는 소식에 장 초반부터 하락압력을 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시장접근성과 지식재산권 등 핵심 이슈를 두고 견해차를 보인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둔 것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며 중국이 마치 고장 난 레코드처럼 같은 제안을 재활용해서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우존스는 미국과 중국이 이달 말까지 무역이슈 관련 양해각서(MOU)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협상이 마무리되면 MOU 진전상황을 담은 성명을 발표할 것이며 MOU는 향후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합의를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우존스는 강제 기술이전이나 국영기업 특혜 등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견해차가 크다면서 이같은 내용이 양해각서에 포함되겠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증시는 장중 낙폭을 계속 확대했다.

물가지표는 둔화세가 지속돼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고, 같은 달 CPI는 전년대비 1.7% 올랐다.

PPI는 2016년 9월 이후 상승률이 가장 부진해 7개월 연속 상승률이 둔화했다.

상하이증시에서 업종별로는 부동산업종이 2.7%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경기소비재와 금융업종이 각각 2.5%, 2.4%씩 하락했다.



◆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531.21포인트(1.87%) 하락한 27,900.84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233.02포인트(2.09%) 하락한 10,937.33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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