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롯데그룹이 롯데캐피탈의 매각을 보류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룹 내에 잔류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그룹은 우선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에 전념할 계획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현재 진행 중이던 롯데캐피탈의 매각작업 중단을 결정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은 예비입찰에 많이 들어왔고 분위가 좋았지만 일단 딜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며 "카드·손보 매각에 집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캐피탈의 매각은 카드와 손해보험을 매각하면서 패키지 딜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예비입찰에 모두 참여한 회사가 적어 패키지 매각 가능성이 작아졌다.

실제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사 매각을 결정한 후에도 끝까지 롯데캐피탈의 매각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예비입찰 날짜도 다르게 결정했다.

롯데그룹이 캐피탈의 매각 방식에 대한 고민이 컸던 이유는 우수한 현금 창출력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어 내부 계열사 간 매각을 검토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앞으로도 롯데캐피탈에 대해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활용법을 찾아볼 예정이다.

다만,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적격후보자명단 대상 기업들과 협상이 원활하기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룹 내 잔류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롯데그룹이 금융계열사 매각을 결정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순수 일반지주사인 롯데 지주는 금융업 또는 보험업을 영위하는 국내 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이에 현재 매각해야 하는 롯데캐피탈의 지분은 롯데 지주가 소유한 지분 25.64%, 롯데건설이 보유한 지분 11.81%이다.

따라서, 롯데캐피탈의 경우 계열사별 지분 교환을 통해 일부 지분을 다른 계열사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법을 준수할 수 있다.

반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작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숏리스트 선정결과 경쟁 구도는 골고루 잘 포진돼 있다"며 " 6주간 실사를 진행하고, 4월 초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 숏리스트에는 하나금융, 한화그룹,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롯데손해보험 예비인수 후보로는 범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 MBK파트너스,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 한앤컴퍼니를 포함해 5곳이 선정됐다.

롯데는 2017년 10월 1일 지주사체제를 출범했기 때문에 올해 10월까지 지주사체제 내 금융계열사 처리해야 한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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