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찰스 멍거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은 캘리포니아나 코네티컷 등이 부자들을 몰아낸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부유세 등 빈부격차 확대 관련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워런 버핏의 '오른팔'인 멍거 부회장은 부자들을 타깃으로 한 세금 정책에 비판을 했다.

15일 멍거 부회장은 CNBC에 출연해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진지했다"며 "연방 주나 도시가 부자들을 몰아내는 것은 꽤 바보 같은 짓이며 어리석은 짓"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기가 자기 발등을 찍은 곳은 코네티컷, 캘리포니아, 뉴욕시 등 많다"며 "코네티컷은 부자들을 모두 몰아냈고, 캘리포니아 역시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자들은 나이가 들어 병원을 자주 다니지만, 학교나 경찰 부서, 교도소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며 부자들을 원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월렛 허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와 코네티컷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세금 부담이 높은 두 곳이다. 캘리포니아의 세율은 9.57%, 코네티컷은 10.19%다.

캘리포니아에는 애플과 페이스북을 포함한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들의 본거지다. 코네티컷은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등 세계 최대 헤지펀드들이 모여있다.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이 부유세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부자 세금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멍거 부회장은 "금리가 현 수준에서 크게 더 낮아질 것 같지 않아서 분배는 서서히 나아질 것"이라며 "10년 전 금리 대폭 인하와 양적 완화 조치 등으로 금융위기 동안 자산 가격이 상승해 연준이 의도치 않게 부자들을 구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자들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연준은 다른 대안이 없었다"며 "거기서 발생한 불평등은 악의적이지 않았고 단지 사고였으며 아마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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