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금리 중립 수준…연내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 실현 가능"

(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데일리 총재는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2% 성장, 1.9%의 인플레이션 등 예상대로 경제가 진행된다면 가격 압력이 올라가거나 가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로 취임한 지난해 10월에는 금리변동에 대한 전망을 공식적으로 밝힐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했던 데서 한 단계 나아간 것이다.

데일리 총재는 지난해 투표권을 행사했으며, 올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지지 않는다.

그는 "다음 금리와 관련해 필요한 행동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경제지표를 주시한 뒤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나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강하면 금리 인상이 더 적절한 경로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오늘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앞서 나가지 않도록 지켜보고 기다리는 인내심을 믿자고 대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2.25~2.5%로 인상했다. 지난해 4번째 금리 인상이었고, 2015년 말 이후 9번째였다.

데일리 총재는 "현재 금리가 거의 중립에 놓여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잠잠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히 인내심을 갖기에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12월과 1월에 연준이 빠르게 변했지만, 많은 위원이 올해 성장이 상당히 완화적일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완전히 예상 못 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변화의 속도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 총재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 브렉시트, 미국 정부 부분폐쇄(셧다운) 등 몇 가지 요인을 지적하며 "이런 많은 역풍이 한꺼번에 나타난다면 놀라게 될 것"이라며 "이런 점은 모두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강조했다.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데일리 총재는 "연준이 포트폴리오 축소를 끝내는 것에 대한 세부사항을 고려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도 "올해 연말에 축소 종료도 실현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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