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 증시가 곧 위험한 '희망의 내리막길(slope of hope)'을 타고 하향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마크 헐버트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15일 기고문을 통해 최근 증시 분위기가 지난해 12월 극도의 비관주의에서 극도의 낙관주의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몇몇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희망의 내리막길이라고 칭하는데, 이는 증시에 낙관적 기대감이 높을 때 오히려 주가가 내려가는 상황을 일컫는다.

헐버트는 "단기 투자자들의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헐버트 나스닥 뉴스레터 센티먼트 인덱스(HNNSI)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는 마이너스 72.2%까지 떨어지며 지표가 생겨난 2000년 이후 가장 비관적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따라서 지난해 12월 역발상을 주장하는 투자자들이 강한 랠리를 예측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헐버트는 "반면 현재 HNNSI는 플러스 73%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는 2000년 이후 그 어떤 비교할 수 있는 지표보다도 90% 높은 수준으로 공격적으로 약세장을 예측했던 심리가 공격적으로 강세장을 예측한 것으로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이는 분명하게 12월 최저치가 다시 실현될 것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이러한 역발상 전략가들의 분석은 더는 증시가 위 방향으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헐버트는 "물론 이들의 분석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며 맞을 때도 시장이 항상 이들이 예측했던 방향으로 응답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시장이 지나친 낙관주의 모습을 나타냈을 때 결국 나스닥지수는 20% 넘게 떨어졌었다"고 지적했다.

smwo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