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다음 주까지 지속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에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7bp 상승한 2.666%를 기록했다. 이번 주 3.4bp 올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가 이어져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고,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다만 국가비상사태 등의 우려도 있어 낙폭은 크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이 매우 잘 진행됐으며, 진짜 무역 합의에 훨씬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는 3월 1일로 설정된 무역협상 마감기한을 연기해 관세율 인상 없이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혀 투자자들은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으로 몰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 처리 시한인 이날 예산안에 서명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재발을 막는 동시에 국가비상사태도 선포할 방침이다.

관세 전쟁이 글로벌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그동안 무역 긴장은 주가를 낮추고 미 국채 값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씨티그룹은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올해 글로벌 성장이 0.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경제지표 영향은 제한됐다.

지표가 혼재된 데다, 전일 미국의 12월 소매지표가 2009년 이후 최대 월간 감소율을 기록한 뒤 국채수익률이 비교적 가파르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1월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는 일제히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반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반등했고,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다시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라보뱅크의 린 그레이엄-테일러 채권 전략가는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고 있어서 시장은 무역 관련 협상 소식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 예산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대통령과 의회에서 나오는 소식들에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달 2.63~2.70%에서 대체로 안정되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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