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면서 큰 폭 올라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협상 기대에 위험자산 선호가 커져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협상 기대에도 국가비상사태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낙관론 등으로 큰 폭 올랐다.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시장을 지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진짜 합의를 하는 데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며 마감기한을 연장해 추가 관세 인상 없이 중국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주 열리는 차관급 회담 이후 언젠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란 점도 재차 확인했고, 시 주석도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하는 등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미·중 양국은 다음 주에도 워싱턴으로 자리를 옮겨 차관급 무역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6%(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는 0.1% 증가였다. 자동차 생산 감소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 하락보다 하락 폭이 컸다.

반면 뉴욕연방준비은행은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3.9에서 8.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전망치는 7.0이었다.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도 95.5로, 전월 확정치인 91.2에서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93.0도 웃돌았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현재 금리가 중립 수준이라면서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내에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중단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금융시장은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3.86포인트(1.74%) 상승한 25,883.2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87포인트(1.09%) 상승한 2,775.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46포인트(0.61%) 오른 7,472.41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24일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면서 약세장에서 탈출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3.09% 올랐고, S&P 500은 2.5%, 나스닥은 2.39%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둘러싼 미국 내 정치적 긴장 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협상에 대해 "매우 잘(extremely well) 진행되고 있다"면서 "'진짜' 무역 합의를 하는 데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 설정한 무역협상 마감기한을 연장해 추가 관세 인상 없이 중국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주 열리는 차관급 회담 이후 언젠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란 점도 재차 확인했다.

시 주석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면담에서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하는 등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강제적인 기술이전 등 무역 구조적인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이견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시장은 협상타결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가격에 반영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했던 대로 이날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미 정국의 대치가 한층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는 커졌다. 다만 정부 부분폐쇄(셧다운) 사태 재발 우려는 해소된 만큼 시장은 큰 위험으로 인식하지는 않는 양상이다.

서부텍사스원유가 이날 배럴당 55달러를 뚫고 올라서는 등 지속해서 오르는 점도 에너지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가 "새로운 장기특정대출프로그램(TLTRO)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부양책 도입 가능성을 밝혀 유럽 증시가 은행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우려보다는 양호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 주가가 1.8% 올라 마감했다. 개장전 거래에서 6%가량 급등했던 데 비해서는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금융주가 2.02% 오르며 가장 선전했다. 산업주와 재료 분야도 1.3%가량씩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지속해서 증시를 떠받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KKM 파이낸셜의 다니엘 데밍 이사는 "무역 관련 해결책이 나온다면 증가가 큰 폭 오를 것이라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매우 많다"면서 "이 점이 증시로 자금이 지속 유입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08% 하락한 14.9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7bp 상승한 2.666%를 기록했다. 이번 주 3.4bp 올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가 이어져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고,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다만 국가비상사태 등의 우려도 있어 낙폭은 크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이 매우 잘 진행됐으며, 진짜 무역 합의에 훨씬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는 3월 1일로 설정된 무역협상 마감기한을 연기해 관세율 인상 없이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혀 투자자들은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으로 몰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 처리 시한인 이날 예산안에 서명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재발을 막는 동시에 국가비상사태도 선포할 방침이다.

관세 전쟁이 글로벌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그동안 무역 긴장은 주가를 낮추고 미 국채 값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씨티그룹은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올해 글로벌 성장이 0.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경제지표 영향은 제한됐다.

지표가 혼재된 데다, 전일 미국의 12월 소매지표가 2009년 이후 최대 월간 감소율을 기록한 뒤 국채수익률이 비교적 가파르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1월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는 일제히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반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반등했고,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다시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라보뱅크의 린 그레이엄-테일러 채권 전략가는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고 있어서 시장은 무역 관련 협상 소식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 예산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대통령과 의회에서 나오는 소식들에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달 2.63~2.70%에서 대체로 안정되고 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40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510엔보다 0.106엔(0.10%)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99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900달러보다 0.00091달러(0.08%)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74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4.79엔보다 0.05엔(0.0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하락한 96.865를 기록했다. 이번 주 0.3% 올라 2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까지 막판 후속 무역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뒤 달러는 상승했지만, 대통령의 날로 다음 주 월요일 휴장을 앞둔 부담에다 정국 불안 우려도 더해져 결국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 처리 시한인 이날 예산안에 서명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재발을 막는 동시에 국가비상사태도 선포할 방침이다.

ING의 크리스 터너 외환 전략 대표는 "향후 달러 움직임을 예상하는 것은 꽤 어렵다"며 "올해 초 투자자들은 저평가된 위험자산으로 옮겨갔지만, 지금은 스테그네이션으로 분위기가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한 시기에 안전피난처 자산에 대한 투자자 요구를 고려할 때 무역 논의에서 어떤 부정적인 소식이 흘러나온다면 달러 가치가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롬바드 오디에의 바실레이오스 키오나키스 글로벌 외환 전략 대표는 "2월의 달러 반등에 깜짝 놀랐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예상치 못한 상승 뒤에는 기술적인 조정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 역시 예상보다 더 깊은 것으로 판명됐다"며 "게다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주요 통화보다 달러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계속되는 비둘기파적인 발언도 달러에 부담을 줬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경제가 예상대로 2% 성장, 1.9%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한다면 올해 금리를 인상해야 할 근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예상보다 약한 유로존 지표 여파로 장 초반 약세를 보여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상승 반전했다.

그동안 유로-달러 하락에는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가 깔려있었지만, 부진한 소매지표 등 최근 나 홀로 미국 경제지표 강세가 다소 힘을 잃고 있다. 특히 1.12달러 초반에서는 유로화 저가 매수세가 일었다.

웨스트팩 뱅킹의 리처드 프라눌로비치 선임 외환 전략가는 "이전 연준의 다른 위원들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데일리 총재의 발언 등 시장의 모든 것이 위험선호로 보인다"며 "이런 점이 달러를 끌어내리고 유로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8달러(2.2%) 상승한 55.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는 이번 주 5.4% 급등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 감산 영향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지속하면서 원유 등 위험자산 투자가 탄탄하게 유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서 열린 양국의 고위급 무역회담과 관련해 "협상은 매우 잘(extremely well) 진행되고 있다"면서 "'진짜' 무역 합의를 하는 데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기존에 설정한 무역협상 마감기한인 오는 3월 1일을 연장해 추가 관세 인상 없이 중국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음 주 양국의 차관급 실무 회담이 끝난 이후 일정 시점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방침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양국이 강제 기술이전 등 무역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지만, 시장은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400포인트 가까이 오르는 등 위험자산은 매우 탄탄한 흐름을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3월까지 산유량을 감산 합의 당시 목표로 한 것보다 하루평균 50만 배럴 정도 적은 980만 배럴까지 떨어뜨리겠다고 밝힌 이후 감산에 따른 유가 부양 기대도 한층 커졌다.

사우디 아람코가 전력 관련 사고로 세계 최대 유전지대 중 하나인 사파니아 유전 지대의 생산을 일부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일 늦게 전해진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아람코는 하지만 이날 모든 설비와 운영은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유가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미국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 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3기 증가한 857기를 기록했다. 지난주 7기 증가한 데 이어 두 주 연속 늘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낙관과 감산 영향 등으로 유가 상승 기대가 탄탄하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시장은 사우디의 추가 감산 소식과 같은 강세 소식에만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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