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18~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미국 정치적 분쟁 관련 영향을 반영하면서 하단 지지력을 보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이슈가 일단락됐으나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따른 소비·투자 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또 미국 상무부의 보고서를 토대로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리스크오프 재료가 될 수 있다.

다만 박스권 장기화로 달러-원 환율의 1,130원대 상향 돌파 후 안착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여전히 주식 시장 움직임이 주목된 가운데 미국 국정 혼란에 주가지수가 하락할 경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가 집중될 수 있다.

◇미국발 투자 심리 위축…증시 반응 주시

트럼프 대통령은 임시 예산안 마감 시한인 지난 15일(현지시각) 셧다운 재발을 막기 위해 여야가 합의한 연간 지출법안에 서명했고 국경에서의 안전 보장을 이유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비상사태가 최종적으로 선포될 경우 미국 의회 표결을 통한 무효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 장벽 예산 확보를 위한 비상사태 선포에 대해 법정 분쟁도 장기화할 수 있어 금융시장에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여야 대립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다음 달 초 동결 기간이 만료되는 연방 부채 상한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의회가 한도 인상에 합의하지 못하면 정부 자금 고갈로 미 국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진다. 이는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우려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 미국발 무역 긴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과는 별개로 자동차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고율 관세 부과 및 대미 자동차 수출국의 기업들 타격이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수입차가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고 그 결과 수입차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를 근거로 90일 이내에 고율 관세 부과 또는 수입량 제한 등의 조치가 결정될 수 있다.

◇비둘기 FOMC 의사록 영향은…과연 비둘기 연준일까

이번 주 발표되는 FOMC 의사록 또한 환시의 주요 재료다.

지난 1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완벽할 정도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보이면서 증시 반등에 따른 리스크온과 달러화 약세를 이끈 바 있어서다.

시장 참가자들은 실제 의사록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FOMC 직후 발언보다 더 크게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확인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부 연준 인사들이 당분간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하기로 한 데 동의했으나 여전히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연준이 금리 인하 쪽으로 스탠스를 완벽히 '유턴'하지 않는 이상 경기 흐름과 지표에 따라 여전히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 연준의 판단인 만큼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않을 경우 달러-원 환율의 상승 재료로 바뀔 수 있다.

FOMC 의사록 영향에 따른 증시 흐름에 따라 리스크온-오프 등 심리가 달러-원 환율의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후 주한 EU 대사를 면담한다.

21일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18일 2017년 공공부문 일자리 통계를 발표하고 20일 2018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을 발표한다. 21일은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경제동향간담회를 주재한다.

한은은 19일 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다. 21일은 2018년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이 나온다. 22일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 2018년 4분기 가계신용이 발표된다.

미국 금융시장은 18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다.

19일에는 2월 전미건설협회 주택가격지수가 나온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0일에는 FOMC 의사록이 나온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CVS 헬스가 실적을 내놓는다.

21일에는 12월 내구재수주, 2월 마킷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 1월 기존주택판매, 주간실업보험 청구자 수 등의 지표가 집중적으로 발표된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됐다.

22일에는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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