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18~22일) 뉴욕채권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상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영향,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6662%로 8일 대비 3.23bp 상승했다.

30년물 금리는 2.9944%로 1.85bp 상승했고 2년물 금리는 2.5203%로 5.32bp 올랐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14.59bp로 전주 대비 2.09bp 좁혀졌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지난주 미국 국채 금리는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완화로 상승(국채가격 하락)했다.

중국과 미국은 14~15일 베이징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였다. 지식재산권 등 일부 핵심 사안에 대해 양측이 여전히 이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마감기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완화됐다.

앞서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셧다운 재발을 방지할 예산안에 합의한 점도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지난 14일 미국 12월 소매지표가 충격적으로 부진하게 나오면서 채권금리가 하락(가격 상승)하기도 했으나 15일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이어지면서 채권금리는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은 매우 잘(extremely well) 진행되고 있다"면서 "'진짜' 무역 합의를 하는 데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 이번 주 동향

채권 시장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따른 국정 혼란 가능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대선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한 예산안에 국경장벽과 관련한 금액이 13억7천500만 달러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왔던 57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자 국가비상사태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예산을 재배정할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미국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소송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여야 대립 격화가 3월 초에 동결 기간이 만료되는 연방 부채 상한 문제로 비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의회가 한도 인상에 합의하지 못하면 정부 자금 고갈로 미 국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높아지고, 이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18일(현지시간)은 '대통령의 날'로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이라 우선 아시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에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보일 것이며, 보유자산 축소 계획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FOMC 의사록이 시장의 기대만큼 비둘기파적(통화 완화적)일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는 1월 성명서의 톤이 비둘기파적이긴 했지만 회의 참가자들의 보편적인 컨센서스를 반영하지 않았을 수 있으며, 향후 매파 진영이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역 이슈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주 중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미국 상무부가 17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동차 관세 관련 조사 보고서의 영향도 주목된다.

독일 경제 주간지 '비르트샤프트보케'는 미국 상무부가 EU가 수출하는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 부과, 10% 관세 부과, 전기차와 그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등 세 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관세 이슈마저 부각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재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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