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은행들이 순수 영업으로 벌어들인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을 두고 JB금융지주가 DGB금융그룹을 앞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의 지난해 충전이익은 5천991억 원으로 5천209억 원인 DGB금융의 충전이익보다 많았다.

지난해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는 DGB금융이 JB금융보다 많은 실적을 냈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DGB금융은 지난해 총 3천835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내며 3천210억 원의 실적을 낸 JB금융을 앞지른 바 있다.

JB금융의 충전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17%나 성장한 반면 DGB금융은 11%나 하락하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전북은행의 성장세가 눈길을 끌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충전이익이 38%나 성장했다.

2017년부터 전략적으로 늘려온 집단중도금대출에서의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4천2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0% 넘게 성장했다.

순이자마진(NIM)도 2017년 4분기 이후 매 분기마다 상승했다. 2018년 4분기에는 전분기보다 0.07%포인트(p) 성장한 2.43%로 집계됐다.

광주은행 역시 9% 가까운 이자이익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 늘어난 2천584억 원의 충전이익 실적을 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가계부채 대책 등으로 집단중도금대출에 주저하면서 그 수요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있었다"면서 "이후 미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 것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의 경우 명예퇴직 등으로 확대된 판매관리비가 발목을 잡았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염가매수차익이 1천613억 원 발생한 것을 감안해 명예퇴직급여 등 선제적 비용 처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4분기 판관비는 2천46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72%나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충전이익은 204억 원으로 전분기 1천636억 원에서 수직 하락했다.

지방금융지주 중 덩치가 가장 큰 BNK금융지주의 충전이익은 전년 대비 13% 성장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4분기 들어 부산은행의 NIM이 전분기 대비 0.06%p, 경남은행의 NIM이 0.01%p 하락하는 등 부진한 실적은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NIM의 변동성이 지난해 들어 확대된 점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단 IFRS9 Stage 2 관련 충당금 적립 등의 이슈는 2018년에 모두 반영됐기 때문에 다음 분기 실적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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