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최근 미국 고용 지표와 소매판매 지표가 미국 경제에 대해 서로 다른 평가를 내놔 '지킬앤하이드' 같아 보이지만 경기침체로 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마켓워치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월 고용이 30만4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7만명 증가를 두배 가까이 상회하며 고용시장의 탄탄함을 증명했다.

반면 작년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감소하며 전문가 예상치 0.1%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매체는 서로 다른 결과를 가리키는 지표 때문에 미국 경제를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주 발표될 제조업이나 주택판매 지표도 큰 도움이 되진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일어날 정도는 아니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먼저 주택시장의 경우 올해 봄에 개선될 것으로 진단됐다.지난 몇 달간 주택가격 및 주택담보금리 상승으로 둔화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멈추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제조업도 몇달 전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진 않지만, 여전히 오름세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 달러 강세, 글로벌 경제 둔화 등이 최근 제조업 성장 속도를 늦췄다.

매체는 미국 고용시장이 탄탄하고 임금도 높아져 미국인의 삶은 경제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택담보금리도 하락해 미국인들이 이전보다 집을 사기도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미국 경제가 지킬앤하이드처럼 아주 좋거나 혹은 몹시 나쁜 상황이 아니라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약간 둔화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경기침체가 일어나지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FTN 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 미국 경제는 확실히 둔화하긴 했지만, 이번 둔화세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볼만한 증거가 많다"고 말했다.

매체는 주택시장이나 제조업이 아닌 1월 내구재 수주를 살펴봐야 미국 경제를 더 확실히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구재는 한 번 구매하면 3년 이상 쓰는 제품을 의미한다.

월가 전문가들은 12월 내구재 수주가 연말 여객기 주문량 증가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오는 1월에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시하고 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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