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당국이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에 대한 제재를 앞두고 있어 향후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 합병이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액티브운용은 합병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결국 합병 포기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뱅크론 펀드 사태와 관련해 프랭클린템플턴에 대한 제재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통상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어느 한 회사의 제재 기록은 합병된 회사에도 남아 있게 된다.

아직 프랭클린템플턴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 회사를 흡수합병하려고 했던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는 제재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삼성액티브운용은 뱅크론 펀드 제재 건을 이유로 지난해 8월 예정했던 프랭클린템플턴과의 합병을 잠정 연기한 상황이다.

삼성 측은 합병 계약을 할 당시와 현재의 프랭클린템플턴에 대한 가치 평가가 달라져 있기 때문에 제재 결과가 나오면 합병 논의를 다시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액티브운용을 분사하면서 프랭클린템플턴과 합병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었다. '삼성'과 '템플턴'이라는 브랜드가 합쳐지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삼성 측은 일단 제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법률적 리스크까지 감수하면서 합병을 강행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제재 수위에 따라 법상 합병 결격 요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이번 합병 건은 삼성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합병하려는 회사 입장에서는 제재를 받은 회사를 합병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한 관계자는 "제재 결과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며 "제재 수위가 확정되면 달라진 가치평가부터 다시 협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프랭클린템플턴 한 관계자는 "합병 진행 때문에 직원들의 3분의 1이 나갔다"며 "회사 정책상 (제재나 합병 건에 대해) 응답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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