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외국계 재보험사와 경쟁 심화 등으로 국내 토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국내 시장 위상이 좁아지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코리안리의 국내 순수지차액 규모는 2천8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8% 급감했다.

순수지차액은 재보험 손익을 의미하며 수재차액에서 출재차액을 더한 것이다. 순수지차액이 마이너스(-)이면 보험사가 재보험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보다 다른 보험사에 지불한 재보험료가 많다는 의미다.

2016년 아시아캐피탈리와 퍼시픽라이프리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외국계 재보험사의 경쟁으로 코리안리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재보험시장은 글로벌 1·2위인 뮌헨리와 스위스리, 하노버리, 스코리, RGA, 퍼시픽라이프리, 아시아캐피탈리 등이 진출해 있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스위스리의 국내 순수지차액 규모가 597억원이었으며 스코리 593억원, RGA 388억원, 뮌헨리 266억원, 아시아캐피탈 181억원 순이었다.

또한 금융당국이 신규 재보험사 진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점도 국내 시장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손해보험 혁신·발전 방안'을 통해 전업 재보험사에 대한 적극적 인가정책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코리안리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리안리는 최근 스위스 현지법인에 대한 보험영업 인가를 받기 위해 670억원 규모의 자본금 납입을 완료했다.

올 상반기 내 라이선스를 획득해 7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럽은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전 세계 보험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코리안리는 스위스 법인을 통해 유럽지역 인수 규모를 2025년에 3억 달러 이상 늘릴 계획이다.

스위스 법인이 인가를 받으면 코리안리는 영국 로이즈 현지법인과 함께 유럽 내 2개의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중국 상하이지점 내인가를 획득했다. 신청한 지 4년 만에 상하이지점 설립을 위한 첫걸음을 뗀 것으로 올해 하반기에 본인가 승인을 받으면 내년에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코리안리는 세계 8개국에 9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재보험사가 한국 지점을 통해 영업을 강화하며 국내 재보험시장은 포화 상태"라며 "코리안리가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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