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글로벌사업 현황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동남아시아 출장길에 오른다.

김 회장은 올해 글로벌사업 확장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만큼 동남아 출장을 계기로 농협금융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달 21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영업 현황을 살펴보고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각 계열사의 추가 진출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출장 일정에 포함된 국가들은 정부의 신남방 정책의 핵심 국가이자 농협금융을 비롯한 국내 금융권이 해외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특히 김 회장의 이번 출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첫 동남아 방문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열린 글로벌전략회의에서 올해를 농협금융의 글로벌사업 2기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업 1기에는 인프라 구축과 전략지역 진출에 집중했다면 오는 2025년까지 2기에는 사업 확대와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2년까지 글로벌 손익 규모를 약 1천억, 전체 손익의 10%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올해 글로벌사업 확대에 역점을 두겠다고 직접 언급한 만큼 이번 출장을 계기로 농협금융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농협금융의 글로벌사업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로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해외 영업망 역시 10개국 16개 점포에 불과하다. 해외 네트워크의 대부분이 농협은행(7개)과 NH투자증권(8개)에 쏠려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농협금융은 글로벌사업 확대를 위해 농업금융에 대한 수요가 큰 아시아권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짜고 있다.

김 회장이 글로벌사업에 있어 현지 맞춤식 사업모델과 진출 방식을 강조하는 것도 농협금융에 특화된 해외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고민 때문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현지 금융정책과의 조화, 사업의 확장성 등을 고려해 진출 국가별로 적합한 성장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며 "계열사 간 역량을 집중하는 그룹형 진출 전략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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