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증권사 영업실적에 따라 브랜드 사용료가 달라지지만 올해도 일부 증권사들은 거액을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2019년 한 해 동안 메리츠금융지주에 193억5천700만원을 브랜드 사용료로 제공한다는 수의계약을 맺었다.

이 금액은 증권사 중에서 공시금액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브랜드 사용료로, 영업수익을 추정해 산정된 예상금액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수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천323억원, 당기순이익은 4천33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정됐다.

브랜드 사용계약은 통상 3년 단위로 이뤄지므로 이번 수의계약 기간은 2017~2019년 계약에 포함된다.

한화투자증권은 2019년 1년 브랜드 라이선스 비용으로 50억4천900만원을 한화그룹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지불한 금액과 동일하다. 다만, 예상금액인 만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브랜드 사용료 수익도 상당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받는 브랜드 사용료는 2017~2019년 3년간 191억2천만원에 달한다.

이는 순영업수익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하고, 브랜드 사용료율 0.542%를 적용한 금액이다.

미래에셋생명이 내는 브랜드 사용료도 2018~2019년 2년간 약 55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 합병으로 인해 2018년부터 변경된 상표권 사용료율이 적용됐다. 종전에는 브랜드 사용료율이 0.052%였으나 변경 후에는 0.0575%로 조정됐다.

증권업계에서 브랜드 사용료는 영업이익 기준 약 0.1~0.3% 정도로 관측되고 있다.

금액이 50억원에 미치지 않을 경우 계열사 브랜드 사용료를 따로 공시하지 않기도 한다.

SK증권, KB증권 등이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있으며, DB금융투자도 영업이익의 일부를 DB그룹에 지급한다.

특히 SK증권은 지난해 J&W 파트너스에 인수됐음에도 SK브랜드 사용료를 꾸준히 지급하고 이용할 예정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영업시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가 중요하며, 그동안의 실적을 감안하면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유지하는 편이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