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극적으로 타결된 가운데 인수자금 마련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으로는 부족한 데다 5G 관련 투자비용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5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8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4분기 현금성 자산은 약 4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8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을 비롯해 단기매도가능금융자산과 금융기관 예치금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현금성 자산이 다소 줄어든 이유는 설비투자 등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5G 설비투자와 주파수 비용 등으로 상각비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3천625억원이 소요됐다.

또 작년 3분기에 비정규직 자회사 직원들을 고용하고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4분기 인건비는 11.1% 늘어난 3천73억원이 들어갔다.

한편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3분기 기준 1조3천억원 정도로 전년동기 대비 4천억원가량 줄어들기도 했다. 그만큼 현금흐름이 약화했단 얘기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상각적영업이익(EBITDA)은 2조5천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올해 추가로 발생할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다. LG유플러스는 올해 5G 주파수 경매 대금 잔금을 비롯해 네트워크 설비투자에 꾸준히 자금을 들이며 마케팅비용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5G 관련 비용이 지난해보다 2천억원 이상 추가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금성 자산 4천억원을 전부 CJ헬로 인수자금으로 사용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이 경우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증자를 하는 수밖에 없다. 앞서 LG유플러스는 CJ헬로 주식 50%+1을 8천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금창출력 등을 고려했을 때 최소 5천억원 이상은 외부에서 조달해야 할 것"이라며 "차입할 경우 부채비율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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