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연기금이 이달 초 한국전력이 발행한 이표채에 주목하고 있다.

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7일 한국전력이 2천억 원 규모로 발행한 이표채를 600억 원어치 사들였다.

이 채권의 만기는 2026년 2월 7일로, 금리는 2.079%에 책정됐다.

같은 날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876%, 10년물 금리는 1.995%에 마감됐다.

연기금은 이달 12일에도 한국전력이 2천억 원 규모로 발행한 이표채를 역시 600억 원 규모로 매수했다.

7년 만기인 이 채권의 금리는 국고채 5년물(1.856%)과 10년물(1.978%)보다 높은 2.085%로 정해졌다.

연기금은 같은 날 유통시장에서도 재작년 6월 발행된 2024년 만기 이표채도 101억 원어치 사들였다.

연기금이 한국전력이 발행한 채권에 눈독을 들인 이유는 이달 초 공사채 신규 발행 물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등 대규모 공사채 발행이 부재한 상황에서 한국전력 채권이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한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연기금 운용역은 "한국전력 채권은 'AAA' 등급을 가진 우량 물건으로, 국고채 등과 비교해 금리가 높다"며 "절대 수익률을 추구하지 않는 대형 연기금의 경우 '바이 앤 홀드' 전략으로 접근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월 초 주금공 MBS 등 공사채의 신규 물량이 많지 않았던 점도 연기금이 한국전력 채권에 눈을 돌린 요인"이라며 "다만 발행 규모가 제한된 만큼 연기금의 매수 규모도 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기금은 지난 15일 단골 투자종목인 주금공 MBS 신규 물량이 6천714억 원 규모로 공급되자 이 중 47%에 해당하는 3천166억 원어치를 흡수했다.

주금공은 서민, 중산층의 주거복지 증진을 위해 MBS를 발행해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의 정책모기지론 공급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2월 중에는 오는 22일 추가로 MBS 발행 일정이 잡혀 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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