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건설사들이 실적발표 시즌을 보내고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호재를 맞았다. 예전과 비교해 분주해진 회담 분위기에 건설주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주택경기 불안으로 수혜대상에서 빠지는 건설사들이 나오고 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업종·섹터 현재 지수를 보면 이날 오전 10시 42분 현재 코스피에서 건설업 지수는 120.12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보다 0.43% 올랐다. 지난 7일에 기록한 연중 최고치 122.49 돌파를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국내 건설업 지수는 전 영업일까지 올해 첫날 대비 9.0% 상승했다. 실적발표 시즌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기대감이 커졌고 설 연휴에 북미 정상회담이 공식화하면서 건설업 지수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주로 투자자가 유입하고 있지만, 일부 건설사는 수혜대상에서 제외되는 모습이다. 대형건설사도 예외가 아니다.

건설업 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5곳은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 등이다. 이 중에서 현대건설 주가는 연초보다 17.7% 뛰었다. 남북 경제협력 국면에서 가장 기대할 만한 건설사로 꼽히는 상태다.

실적 개선 속에 GS건설도 연초보다 10% 정도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 주가는 3% 내외의 상승률에 그쳤고 대우건설은 5% 정도 하락했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설 연휴 이후에도 주가가 부진하다.





북미 정상회담 효과가 작용하지 않으면 중장기적인 기대감은 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핵심 수익 창출원인 국내 주택사업이 올해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주 감소가 우려되거나 자금 조달 경로가 취약한 건설사들은 투자자들이 냉정하게 보고 있다"며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developer)를 목표로 하는 건설사들은 국내외 경기 하락세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건설업 지수 상승에 더 힘을 보태는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저렴한 주가는 투자자들이 손을 뻗지 않고 있다.

두산건설(주가 1천500원 내외)은 올해 4%가량 주가가 올랐고, 까뮤이앤씨(주가 1천500원 내외)는 2.1% 상승했다. 진흥기업(주가 2천100원 내외)는 올해 보합이다. 가격 하단이 너무 낮으면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하는 셈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건설주에 대한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뒀을 때도 대형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며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관련주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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