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1월 FOMC 회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초완화적 기조로 돌아서 시장을 환호하게 만든 바 있다. 주가는 급등했고, 달러는 급락했으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금리는 동반 하락했다.

당시 연준은 FOMC는 성명서에 '점진적인 추가 금리 인상'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금리 조정에서 "인내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연준의 인내심은 금리 인상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시장의 인식을 강화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논거가 다소 약해졌다"면서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범위 안에 있다"고 평가했다.

또 시장이 주목해온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는 "끝낼 적절한 시점을 평가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큰 보유자산 규모에서 빨리 끝날 수 있다"고 파월은 말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당시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연준에 대한 시장 인식이 초비둘기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과연 그럴까.

이번 회의록은 이를 판명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전략 디렉터는 CNBC에 "연준의 회의록도 파월의 브리핑처럼 비둘기적으로 들릴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라며 "회의록은 1월 30일의 결과보다 더 완화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무역 전쟁이나 셧다운 우려 완화 등으로 안정을 찾은 만큼 이번 회의록이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일 경우 이를 오히려 매파적 신호로 해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비나이 판데 트레이딩 전략 헤드는 무역 전쟁 등 최근 이슈로 볼 때 "균형이 약간 바뀐 것 같다"라며 "특정 부문에 나쁜 소식은 덜 나쁜 소식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이번 회의록을 연준이 의도한 것보다 약간 더 매파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판데 헤드는 "내가 유연하다고 말하는 것은 (연준이) 엄청나게 양보했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양적 긴축은 올해 말에 어떤 식으로든 끝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회의록을 잘못 해석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채권시장은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에서 채권 보유 구성과 관련해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슈마허 디렉터는 연준이 채권의 듀레이션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며 연준이 만기가 더 짧은 채권을 보유하겠다는 신호를 준다면 이는 수익률 곡선을 더 가파르게 하고 10년물과 30년물 등 장기물 채권 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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