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 아시아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본토 증시는 2~3% 급등했고, 홍콩 증시도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도 2% 가까이 올랐고 대만 증시는 0.8% 상승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381.22포인트(1.82%) 오른 21,281.85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21,306.36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21,300선을 웃돈 것은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2개월 만이다.

토픽스지수는 24.67포인트(1.56%) 높은 1,601.96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한 뒤 오름폭을 유지했다.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커지면서 닛케이지수가 상승 개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진짜 합의를 하는 데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며 마감기한을 연장해 추가 관세 인상 없이 중국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로 예정된 차관급 회담 이후에도 언젠가 시진핑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도 재차 확인했다.

시 주석 또한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중국, 홍콩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오름세를 보인 것도 도쿄증시를 뒷받침했다.

오후에는 미국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자동차 관세 조사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에 제출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도요타 등 관련 증시가 오후에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곧 제자리로 돌아왔다.

위험 선호 흐름이 강해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도 약세를 보였다.

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대비 0.127엔(0.12%) 상승한 110.531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가 달러화에 약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변수다.

개별 종목별로는 미쓰비시 UFJ와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2.32%, 3.89% 올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TSMC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에도 강세를 보이며 상승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80.50포인트(0.80%) 오른 10,145.28에 장을 마쳤다.

상승개장한 가권지수는 장 마감까지 줄곧 강세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1위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가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15일 TSMC는 올해 1분기 실적을 70억 달러에서 71억 달러 사이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1월 중순에 발표된 전망치인 73억 달러에서 74억 달러 사이보다 3억 달러 가까이 내린 수치다.

TSMC측은 '공정 오염'사고 때문에 1분기 가이던스를 조정하게 되었다 설명했다.

지난 1월 말 대만 타이난의 공장에서 규격에 부적합한 화학물질이 12나노, 16나노 공정에 사용돼 공장 가동이 잠시 중단되고 다수의 불량 웨이퍼가 발생한 '공정 오염'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TSMC는 품질 문제를 위해 당초 폐기 계획량보다 더 많은 웨이퍼를 폐기할 것이라 밝히며 사고로 인한 피해액을 5억5천만 달러로 발표했다.

가이던스 조정에도 2018년 TSMC의 순이익이 3천511억 대만달러(약 113억 달러)로 나쁘지 않았던 점과 곧 현금배당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매수세를 불러일으켰다.

TSMC는 다음 주 현금배당을 위한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낙관론이 부상한 것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14~15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한 데 이어 3월 1일로 예정된 무역협상 마감일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나오자 대만증시에도 강세심리가

퍼졌다.

개별종목으로 TSMC가 1.32% 올랐고 라간정밀이 1.02% 올랐다.

정유·화학업종 중에서 포모사석유화학이 1.12%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고위급 협상을 이어가기로 하는 등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급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71.97포인트(2.68%) 상승한 2,754.36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51.48포인트(3.71%) 높아진 1,440.95에 마감했다.

두 지수는 모두 작년 9월28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선전지수는3개월 만에 1,400선을 회복했으며 이날 상승폭은 작년 10월22일(4.9%↑)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지수는 미국과 중국이 오는 3월1일 무역협상 마감시한을 앞두고 진전을 보인 것과 지난달 신규 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증시는 장 내내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서의 무역협상이 '매우 생산적'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영통신 역시 무역협상이 이번 주 워싱턴DC에서 속개될 것이라면서 양측이 마감시한을 앞두고 "막판 전력 질주"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1월 중국의 신규대출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1월 위안화 신규대출은 3조2천300억위안으로 지난 12월의 1조800억위안과 비교해 세배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소기업 대출을 독려한 것과 연초 통상적인 대출 확대에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3조위안을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상하이증시에서 정보기술(IT)업종이 4.5% 올라 가장 크게 올랐고, 통신업종(3.9%), 신흥산업(3.8%), 건강관리업종(3.7%) 순으로 상승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춘제 연휴 이후 6거래일째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 나서지 않았다.

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은행 시스템의 상당히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고자" 이날역RP를 시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홍콩 = 홍콩 항셍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46.17포인트(1.60%) 상승한 28,347.01에, H지수는 211.69포인트(1.94%) 오른 11,149.02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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