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금리 스프레드로 본 경기전망도 엇갈리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19일 한국은행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지난달 통화정책 방향 결정회의에서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축소되고 있다"며 "이론적으로 장·단기 금리 차 축소가 경기에 대한 함의를 가지고 있어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를 거론할 때 동 지표가 자주 인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실질적으로 클 경우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에는 동 스프레드가 오히려 축소되었고 그 추세도 상당히 안정적이다"며 관련 부서의 의견을 물었다.

국고채 10년과 3년 금리의 격차는 지난해 11월 초만 해도 30bp를 웃돌았지만, 전일에는 19.3bp로 10bp가량 작아졌다.

같은 기간 신용 스프레드는 축소 흐름을 보였다. 3년 만기 국고채와 'A0' 신용등급 회사채의 금리 차는 142.3bp에서 전일 132.9bp로 약 10bp 좁혀졌다.

신용 스프레드는 통상 경기가 좋을 때 축소된다. 위험 선호에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의 채권에도 수요가 유입돼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경기전망과 관련 신용 스프레드보다는 장·단기 금리 차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신용 스프레드로 현재 경기가 좋다고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게 이들의 평가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현재 상황은 기업실적과 경기가 좋아서 크레딧을 사는 게 아니다"며 "역 캐리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부서마다 차이가 있지만, 증권사 조달금리는 대략 2% 초반대다"며 "이를 웃도는 수익을 내기 위해 경기 부담이 있어도 짧은 만기의 채권을 팔고 만기가 긴 크레딧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전환한 가운데 유럽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등 글로벌 경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장·단기 금리 차로 본 경기 신호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달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3.7%에서 3.5%로 하향조정 한 바 있다. 내년도 성장 전망치도 3.7%에서 3.6%로 0.1%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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