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연기금의 단기채권 매도세가 최근 들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1월 만기 1년 이하 단기채권을 1조9천974억 원 순매도했다.

또 이달 초부터 지난 18일까지는 동종 채권을 7천33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초 연기금의 월간 단기채권 순매도액은 작년 말(12월 3조6천892억 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연기금의 단기채권 매도 규모가 이처럼 축소된 이유는 국내외 정책금리 전망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의 경우 한국과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장내에 상존했고, 이 때문에 연중 연기금의 단기채권 매도세가 지속됐다.

반면 올해 들어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고점에 달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내외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가 약화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도 연말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 자리를 잡은 상태다.

일부 기관은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하고 내년에 1.50%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연기금 운용역은 "작년 하반기, 더 짧게는 연말과 비교해서도 시장의 금리 전망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정책금리 고점 인식이 확산하면 단기채권 매도세는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관들은 한은이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며 "연준이 3분기 이전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5%대로 떨어질 경우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관측 등이 그것"이라고 소개했다.

한은은 오는 28일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를 개최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1.75%로 인상된 후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가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2.7%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작년 말 1.748%였던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전일 1.762%를 나타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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