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흥행으로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과 MG손해보험, 동양생명, ABL생명이 잠재적인 매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15일 롯데손보는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범중국계 금융사 등 5곳을 선정했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회사들은 내달 중순까지 회사별 실사를 진행한 후 4월 초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손보 인수전에 사모펀드(PEF)뿐 아니라 중국계 자본까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면서 매물 후보군에 속하는 국내 보험사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KDB생명의 경우 2014년 이후 세 차례 매각이 불발됐지만, 경영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만큼 시장여건이 조성되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매물로 꼽히고 있다.

KDB생명은 작년 1분기 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1년 반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 100억원 대를 달성할 것을 예상된다.

또한 3천억원의 유상증자와 2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2천2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정상화를 이뤘다.

2017년 말 108%로 떨어졌던 KDB생명의 RBC비율은 수익성 개선과 자본확충에 힘입어 작년 3분기 말 222.2%로 상승했다.

재무건전성 악화로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MG손보도 내달까지 이행계획서 승인을 받지 못하면 매각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MG손보는 지난해 3분기 말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86.5%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00%를 밑돌아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이에 1천억원 안팎의 자본확충을 진행하고 있지만, 마땅한 외부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수수방관하는 점도 경영 정상화를 막고 있다.

다만, 2017년 51억원에 이어 지난해 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등 수익성 개선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자구 노력으로 MG손보의 작년 말 기준 추정 RBC비율은 105%를 회복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경우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 리스크로 잠재적 매물 후보에 포함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이 안방보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어 해외 자산 매각 등이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어 보험사 인수에 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예컨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올해 중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내년부터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밟힌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올해 롯데손보 매각 작업이 진행되면서 보험사 M&A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금융지주 등 유력한 인수 후보들이 있는 만큼 시장여건이 조성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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