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쁜 소식이 오히려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는 장세가 다시 나타났다고 전했다.

WSJ의 마이크 버드 칼럼니스트는 18일(미국시간) 기고에서 금융 위기 이후 수년 동안 유행했던 장세라면서 이같이 판단했다.

그는 지난해 말 글로벌 금리 상승과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MSCI 전 세계 지수가 급락했다며 이후 반등해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독일의 경제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고 기업의 실적 전망이 악화했지만 주요국 증시는 오르막을 걸으며 가파른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버드 칼럼니스트는 시장의 낙관적인 분위기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면서 당시 미국 고용 지표가 악화하는 등 악재가 나오면 연준의 완화 기조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뛰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데 주요국 중앙은행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변화라는 게 그의 견해다.

버드 칼럼니스트는 최근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자제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데 힘입어 증시가 오르막을 걷는 것이라며 지표 부진은 연준의 비둘기파 성향이 강해질 것이란 예측의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이는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받던 긴축 압박이 완화한다는 의미라고 그는 평가했다.

버드 칼럼니스트는 연준의 분명한 입장 변화가 다른 모든 변수를 압도하는 상황이라면서 작년 크리스마스 이후 주가가 뛴 배경은 기업 펀더멘털의 개선이 아니라 밸류에이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가 연준에 맞설 순 없다면서 연준이 휘두르는 힘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조심스러운 행보를 확대해석한 경우 연준의 해명이 주가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고 버드 칼럼니스트는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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