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롯데하이마트 주가가 하락하면서 롯데쇼핑이 발행한 교환사채(EB)를 사들인 투자자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쇼핑 EB는 롯데하이마트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채인데, 투자자는 롯데하이마트 주가가 8만5천840원보다 높아야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실적 부진으로 4만원대로 추락한 상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전일 기준 4만7천80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7월 27일 8만700원을 기록한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 영업권 손상차손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8일 송고한 '롯데하이마트, 영업권 손상차손…기업가치 하락 우려' 기사 참고)

롯데하이마트 주가가 부진하자 롯데쇼핑 EB 투자자는 울상을 짓고 있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발행규모는 3천36억원이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0.5%다. 만기일은 2023년 4월 4일이다.

EB 교환대상은 롯데하이마트 보통주 353만6천812주다. EB 교환가액은 1주당 8만5천840원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롯데하이마트 주가가 8만5천840원을 넘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투자자는 지난해 5월 14일부터 롯데쇼핑 EB를 롯데하이마트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상태다. 하지만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8만5천840원을 넘은 적이 없다. 최근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4만원대에서 움직이는 데다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롯데하이마트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이에 따라 롯데하이마트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웃돌기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EB를 발행해 낮은 자본비용으로 3천억원을 조달했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롯데하이마트 주가 부진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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