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롯데백화점이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중국 백화점사업의 정리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사업의 적자 누적으로 매각·청산작업을 진행했던 롯데마트에 이어 롯데백화점의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9일 "지난해 12월 중국 톈진 동마로점의 청산작업을 완료했다"며 "다른 사업장도 사업 유지를 포함해 매각, 청산 등의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청산된 톈진 동마로점은 롯데백화점이 지난 2011년 중국에 두번째로 개점한 점포다. 지난 2008년 설립됐던 베이징점이 5년 만에 철수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동마로점이 가장 오래된 점포였던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동마로점을 설립할 당시 현지 업체와의 합작(JV)의 단점을 최소화하는 한편, 향후 확장에 대비하고자 100% 단독 출자를 결정하며 유통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다만,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까지 겹치면서 중국 백화점 부문의 실적은 크게 출렁였다.

업황 악화가 극심했던 2016~2017년에 각각 700억원씩, 총 1천4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과 직면했을 정도다.

이듬해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롯데쇼핑이 중국 백화점사업에서 지난해 기록한 영업손실은 1천40억원이었다. 적자가 추가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인 셈이다.

톈진 동마로점의 청산을 완료했을 뿐 아니라, 톈진 문화중심점과 웨이하이점의 구조조정 비용이 선반영된 점이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톈진 문화중심점을 올해 상반기 중에 청산 완료하고, 같은 기간 웨이하이점의 지분 매각도 모두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이를 완료할 경우 롯데쇼핑은 중국 내 보유하고 있는 5곳의 백화점 중 3곳의 매각 및 청산작업을 선제적으로 종료할 수 있게 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중국 백화점 부문 또한 마트 부문과 마찬가지로 정리 완료 시점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카운터 파트너와의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남은 사업장의 처리 방향을 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업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영업권 양도의 불확실성도 커 청두점과 선양점도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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