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지방을 중심으로 퍼졌던 부동산 입주경기의 악화 현상이 서울로 번지고 있다. 대규모 입주 물량에 따른 전셋값 하락과 정부 규제강화 등으로 입주여건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71.3으로 지난달보다 7.3포인트 상승하며 5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했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주산연은 HOSI 전망치가 지난달보다는 소폭 반등했으나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며, 향후 입주 물량 증가와 규제강화 기조 등을 고려하면 입주여건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도권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서 전셋값 하락과 정부의 규제강화 등의 영향으로 입주여건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전국 HOSI 전망치가 반등했으나 서울의 HOSI 전망치는 78.5로 지난 2017년 6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70선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HOSI 전망치 81.1보다도 2.6포인트 낮은 수치다.

비수도권의 입주경기 악화 현상이 서울로 퍼지고 있는 셈이다. 인천과 경기지역의 HOSI 전망치는 각각 68.1과 76.2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부터 서울 송파구에서 9천510세대 등 대규모 단지의 입주가 집중된 데다 2월에도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입주여건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됐다.

주산연은 2월 전국 입주예정물량 4만5천230세대 중에서 수도권에 약 60%인 2만6천901세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서울 등 수도권을 뺀 다른 지역의 2월 HOSI 전망치는 경남(80.7)과 대전(80.0), 세종(80.0)이 80선을 기록했고, 대구(79.3), 광주(76.9), 경기(76.2), 경북(75.0) 등 대부분 지역이 60~70선을 보였다. 충남(56.5)과 강원(55.5)은 50선에 머물렀다.

그나마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이역의 지수는 전월보다는 상승했다.





지난달 입주율은 전국 72.1%, 수도권 83.7%(서울 86.7%), 지방 69.6% 등이었다.

서울과 수도권이 80% 선으로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났으나, 지방은 69.6%로 70% 선이 무너지면서 지난 2017년 6월 조사 이래 처음으로 60% 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37.0%)','세입자 미확보(24.7%)','잔금대출 미확보(2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2월에는 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 예정물량이 집중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 입주를 앞둔 사업자는 시장모니터링과 입주 지원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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