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해 거래규모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오피스시장이 올해부터 둔화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신규 오피스 공급이 증가하는 데다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관리비용이 늘어나면 투자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19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 시장의 총 거래금액은 11조6천억원으로 지난 2017년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3천억원 이상의 대형 오피스 거래가 전년보다 2배 많은 12건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거래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작년 4분기 주요 거래건은 공평동 센트로폴리스(1조1천221억원), 분당 SK U타워(3천85억원), 여의도 HP빌딩(2천122억원) 등이다.

세빌스는 "서울 도심권(CBD) 내 프라임 오피스 공급이 늘면서 서울 전체 공실률이 12.4%로 올랐지만 모든 권역에서 임차활동이 활발해 상승폭은 전분기 대비 0.7%포인트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오피스 시장의 양적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예정된 공급물량이 많아 공실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큰 데다 임대료가 오르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은 임대될 예정으로 CBD 내 공급물량을 늘리며 공실률을 높일 전망이고, 여의도권(YBD)에서는 내년에 KB금융타운, 파크원 등의 프로젝트가 준공되며 권역 내 오피스 면적이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 토지를 중심으로 표준지 공시지가가 큰 폭 오르면서 오피스 임대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도 늘었다.

정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를 1년 전에 비해 9.42% 상향했다. 11년 만에 최대 폭이다.

세빌스는 "올해 1분기 임대료 상승률이 1% 미만으로 예상되는 반면 부동산 보유세 및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관리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관리비가 임대료보다 높은 2%대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도 "경기 전망이 어두워 이에 따라 오피스 빌딩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쿠시먼은 "CBD를 제외하면 내년 대형 오피스 빌딩 공급이 제한적이며 공유오피스 성장, 2020년 대규모 공급에 대비한 공격적 임대 마케팅 등은 공실 해소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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