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기술적 지표상 매수 신호를 받고 있으나 1,130원 저항이 여전히 단단하다.

이달 말 북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어 활발한 추격 매수에 대해선 고민할 게 많아진 셈이다.

19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5일 이후부터 음운을 완전히 벗어났고 전환선 또한 기준선을 상향 교차하면서 위쪽으로 방향성 신호를 보냈다.

그간 상단에 위치했던 주요 이동평균선을 웃돌면서 지지선이 저항선 작용을 하고 있어 뚜렷한 상단 저항선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동평균 수렴·확산지수(MACD)도 이달 초부터 신호선을 웃돌면서 매수 신호에 일조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 추이와 기술적 보조 차트 *자료 :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와 반도체를 포함한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 부진, 미중 무역 긴장 속에 이달 들어 달러-원 환율 종가가 시가 대비 웃도는 날은 이날까지 합쳐 10영업일 중 7영업일에 달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 하단이 단단한 만큼 상단도 쉽게 뚫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사실상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꾸준한 수출업체 네고 물량, 외국인의 주식 자금 순유입 등으로 달러-원 환율 상단이 막히고 있어서다.

1,125원 선 저항선이 뚫렸지만, 추가적인 상단 룸(여지)은 2~3원가량에 그치는 셈이다.

이들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북미 정상회담 등의 이슈를 관망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박스권을 벗어나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장중 저점을 돌파하면 1,129원 위로 한번은 올라갈 수 있다"면서도 "장 마감 시까지 그 근처까지 가긴 어려워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박스권인데 '빅 피겨(큰 자릿수)'라면 근처도 못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도 "1,125원 선이 저항선이었다가 지지선이 됐다"면서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해야 환헤지성 달러 매수가 나오는데 그런 흐름이 없어 1,130원 선을 뚫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딜러들은 최근 달러-원 환율 하단이 꾸준히 지지가 되고 있어 한 재료를 트리거 삼아 크게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하단이 계속 오르고 있으나 상단은 1,130원 선 아래에서 공고한 상황"이라면서도 "최근의 재료를 보면 CDS 프리미엄 최저, 북미 정상회담, 미중간 무역 회담도 장밋빛인데 마냥 달러-원이 빠지지 않고 있어 추가적 숏커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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