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 정부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합의를 이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합의는 의미 없는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 상공회의소 수석 부회장이 진단했다.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집행이 없다면 이번 합의는 실패하게 된다"면서 "이행과 집행은 두 가지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이번 합의가 지속되고 검증할 수 있다는 양쪽의 신뢰를 확보하려면 이행 매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행 매커니즘에는 중국이 합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관세를 되돌려놓은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또 중국이 합의를 지키는 상황에 따라 관세율을 10%에서 0%까지 인하하는 것을 지연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합의이행 매커니즘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시사하는 것처럼 이같은 조치에 대해 중국 협상단이 환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그럼에도 이와 관련해 일종의 합의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차관급 협상을 한 후에 21일부터 이틀 동안 고위급 협상에 나선다.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집행은 이번 합의의 핵심적인 요소지만, 우리는 합의도 필요하다. 시장은 불안해하고 있으며 좋은 합의가 아니라면 시장이 이에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주 회담의 내용이 '핵심적'이라고 평가했다.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논의가 가열되고 있다. 지금은 양쪽이 모두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 수입품 구매나 금융분야 등에서 중국의 시장접근 자유화 등의 제안, 자동차 관세 인하 등을 둘러싸고 진전이 있었으며 이는 모두 훌륭하다. 또 지식재산권 보호 특히 특허와 저작권 문제 등에서도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소식이 유출되기도 하고 중국 언론의 보도를 통해 협상 상황에 대해 인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강제 기술이전이나 시장을 왜곡시키는 국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중요한 구조적 문제'에 있어서는 아직도 이견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재계와 미국 근로자들은 지속가능한 합의, 양국 관계의 괘도를 바꿀 수 있는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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