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는 것을 반대하며 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전날부터 19일 오후 1시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 5천611명 가운데 5천252명이 투표에 참여해 92.1%인 4천831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327표(6%)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노조 집행부는 파업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택하면서 대우조선 매각은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대우조선 지분 55.7%를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하기로 조건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이 세우는 조선통합법인에 산업은행 보유 대우조선 지분을 현물로 출자하는 것이 골자다. 이 과정을 거치면 산업은행은 조선통합법인의 2대 주주가 된다.

산업은행은 이와 같은 구조를 삼성중공업에도 제안했지만, 삼성중공업이 거부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달 8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는 이번 거래를 통해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의당과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도 '밀실 야합'으로 규정하며 대우조선 노조와 매각 철회를 위한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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