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9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추이를 주시하면서 소폭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12포인트(0.10%) 하락한 25,858.1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포인트(0.12%) 내린 2,772.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1포인트(0.03%) 하락한 7,470.00에 거래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워싱턴에서 다시 열리는 미·중 회담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부터 차관급 실무 회담이 열리며, 오는 21~22일에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을 찾아 고위급 회담을 이어간다.

백악관은 전일 이번 협상의 목적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변화를 성취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측은 중국이 상당한 양의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한다는 중국의 약속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무역구조 문제에 논의의 중심을 맞추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뉴욕증시는 전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하기 전 지난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타결을 강하게 자신한 데 힘입어 큰 폭 올랐던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월1일로 설정된 무역협상 마감 기한도 연장 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하지만 강제 기술 이전이나 중국의 산업 보조금 문제 등에 대한 양측의 이견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에따라 월가도 협상의 추가 진전 여부 등 추이를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양상이다.

화웨이 관련 긴장이 다소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정치적인 의도로 화웨이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우리를 무너뜨릴 방법은 없다. 미국은 오직 세계의 일부만 대표할 뿐"이라고 말했다.

런 CEO는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부회장의 아버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미국내 정치 갈등이 심화하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16개 주(州)는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위헌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월마트 4분기 실적은 양호하게 나왔다. 매출과 순익 등이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지표가 갑작스럽게 악화된 이후 시장은 대표 유통업체인 월마트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문가들은 월마트가 경쟁업체 고객을 대폭 뺏어 왔거나,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월마트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4% 이상 오르는 호조를 보였다.

이날 개장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2월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강하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TS롬바르드의 크리스토퍼 그랜빌 글로벌 정치 연구 담당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기한은 연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지난주 협상에서도 돌파구는 도출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협상이 결렬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8% 내렸다.

국제유가는 반락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 내린 55.41달러에, 브렌트유는 1.08% 하락한 65.7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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