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안주하는 것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많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했을 뿐 아니라 사실상 거의 끝냈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다음번 행보가 금리 인상이 아닌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단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당시 세계 금융 위기로 인해 연준은 금리를 제로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올해 초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인사이트인베스트먼트의 가탐 가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너무 많은 위험이 있어 연준은 금리 인상 사이클을 이미 끝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처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블랙록의 이사벨 마테오 와이 라고 상무이사는 "연준이 향후 12개월간 아무런 행동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낙관적인 견해"라면서 "고용지표를 살펴보면 현재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리세션)에 빠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BMO캐피탈마켓의 존 힐 부회장 역시 "연준이 금리를 확실히 올리겠다고 말하다가 이제 잘 모르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일 뿐"이라면서 "잘 모르겠다는 것은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연준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하했을 때와 비교하면 훨씬 좋은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고용시장은 100개월 연속 일자리 증가세를 기록해 역사상 가장 긴 일자리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고 이에 따라 임금 상승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힐 부회장은 "다음번 연준의 행보가 금리 인하라고 믿는 사람들은 현재 고용시장이 얼마나 타이트하고 계속해서 트렌드를 웃도는 성장이 나타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WSJ은 주택 시장 등의 경우에는 둔화가 나타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등은 우렷거리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TS롬바드의 안드리아 시시온 이사는 "중국 경제는 아마 개선되기 전 더 악화할 것이고 미국은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연준은 올해 말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힐 부회장은 이에 대해 "전반적인 지표는 가파르게 악화하고 있는 것이 아닌 둔화 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지금 어떤 방향으로도 가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다음날 발표될 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미국 경제 및 금리 인상 경로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했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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