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긴장으로 안전자산 선호 거래가 강화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1bp 하락한 2.645%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내린 2.988%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0bp 하락한 2.50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 거래일 14.6bp에서 이날 14.5bp로 소폭 줄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에는 대통령의 날로 채권시장이 휴장했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 시장 관심이 쏠려있다. 이날부터 차관급 실무 회담이 열리며, 21~22일에는 고위급 회담이 이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백악관에서 중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오는 3월 1일로 예정된 양국의 협상 마감 기한 '매직 넘버'가 아니라면서, 연장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기술 강제 이전이나 중국의 산업 보조금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양국 이견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협상 추이에 대한 긴장이 유지되는 상황이다.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점도 긴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BBC 인터뷰에서 미국이 정치적인 의도로 화웨이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우리를 무너뜨릴 방법은 없다. 미국은 오직 세계의 일부만 대표할 뿐"이라고 말했다. 런 CEO는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부회장의 아버지다.

무역협상 불확실성으로 이날 금값이 1.7% 급등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거래가 유지됐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독일의 1월 경기기대지수가 부진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지속했다.

도이체방크는 독일의 올해 성장률이 0.5%에 그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나트알리안츠 증권의 앤드류 브레너 글로벌 채권 대표는 "미 국채 등 안전자산 수요 증가는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에 대한 인식이 강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경기 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금리를 약간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제에 역풍이 있겠지만, 확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하는 등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못했다.

메스터 총재는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에 관련해서는 연말에 그 속도를 늦추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KCB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종료 시점 등을 포함한 대차대조표 종료 정책 관련 변화는 이미 확정됐고, 오는 3월 20일 회의에서 발표될 것이란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일부 외신 인터뷰에서 현재의 금리 수준에 만족하며, 손질할 필요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를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날 공개될 예정인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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