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추이를 주시하는 가운데 월마트의 호실적 등에 힘입어 소폭 올라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긴장으로 안전자산 선호 거래가 강화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긴장이 유지되는 가운데 약세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감소가 확인된 점 등으로 소폭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부터 차관급 실무 회담이 열리며, 오는 21~22일에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을 찾아 고위급 회담을 이어간다.

백악관은 전일 이번 협상의 목적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변화를 성취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측은 중국이 상당한 양의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사들인다는 중국의 약속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무역구조 문제에 논의의 중심을 맞추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을 피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과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오는 3월 1일의 협상 마감 기한은 '매직 넘버'가 아니라며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산업 보조금과 강제 기술 이전 등 무역구조 문제 관련 양국 이견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점도 긴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BBC 인터뷰에서 미국이 정치적인 의도로 화웨이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우리를 무너뜨릴 방법은 없다. 미국은 오직 세계의 일부만 대표할 뿐"이라고 말했다. 런 CEO는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부회장의 아버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미국 내 정치 갈등이 심화하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16개 주(州)는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위헌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2월 주택시장지수는 62로, 전월의 58에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59도 상회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 성장이 느려지지 않고 실업률이 적절히 하락한다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서 다소 매파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역풍이 있겠지만, 확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경제 펀더멘털은 좋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7포인트(0.03%) 상승한 25,891.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6포인트(0.15%) 오른 2,779.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36포인트(0.19%) 상승한 7,486.7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워싱턴에서 다시 열리는 미·중 회담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을 강하게 자신한 데 힘입어 큰 폭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과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오는 3월 1일로 설정된 무역협상 마감 기한은 '매직 넘버'가 아니라며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낙관적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주요 주가지수가 상승 폭을 확대하기도 했지만, 이내 반락했다.

강제 기술 이전이나 중국의 산업 보조금 문제 등에 대한 양측 이견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월가도 협상 추가 진전 여부 등 추이를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양상이다.

화웨이 관련 긴장이 다소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시장 관심이 쏠렸던 월마트 4분기 실적은 양호하게 나왔다. 매출과 순익 등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지난 연말 쇼핑시즌 판매도 양호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지표가 갑작스럽게 악화한 이후 시장은 대표유통업체인 월마트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문가들은 월마트가 경쟁업체 고객을 대폭 뺏어 왔거나, 미국인의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월마트 주가는 이날 2.2% 오르며 장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0.58% 오르며 가장 선전했다. 반면 산업주는 0.07% 내렸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강하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TS롬바르드의 크리스토퍼 그랜빌 글로벌 정치 연구 담당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기한은 연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난주 협상에서도 돌파구는 도출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협상이 결렬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20% 하락한 14.8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1bp 하락한 2.645%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내린 2.988%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0bp 하락한 2.50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 거래일 14.6bp에서 이날 14.5bp로 소폭 줄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에는 대통령의 날로 채권시장이 휴장했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 시장 관심이 쏠린 가운데, 중국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양국 이견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협상 추이에 대한 긴장이 유지되는 상황이다.

무역협상 불확실성으로 이날 금값이 1.7% 급등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거래가 유지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독일의 1월 경기기대지수가 부진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지속했다.

도이체방크는 독일의 올해 성장률이 0.5%에 그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나트알리안츠 증권의 앤드루 브레너 글로벌 채권 대표는 "미 국채 등 안전자산 수요 증가는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에 대한 인식이 강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경기 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금리를 약간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제에 역풍이 있겠지만, 확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하는 등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메스터 총재는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에 관련해서는 연말에 그 속도를 늦추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KCB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종료 시점 등을 포함한 대차대조표 종료 정책 관련 변화는 이미 확정됐고, 오는 3월 20일 회의에서 발표될 것이란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일부 외신 인터뷰에서 현재의 금리 수준에 만족하며, 손질할 필요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날 공개될 예정인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60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581엔보다 0.025엔(0.02%)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4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141달러보다 0.00289달러(0.26%)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45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5.11엔보다 0.34엔(0.2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7% 하락한 96.499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장 초반에는 강세 시도를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유로존 경기 우려 등이 달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는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엔화 강세로 경제 및 물가가 영향을 받는 경우 추가 완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엔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유로존에서도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내달 7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결정 회의에서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유로화가 장 초반 1.13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피터 프랫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더 가파르게 하강한다면, 기준금리에 대한 우리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긴장이 지속하는 영향으로 강세를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미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간 점도 달러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미국이 위안화의 안정적 관리 방침을 이번에 마련한 무역 관련 양해각서(MOU)에 명문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

일부 외신은 미·중 양국이 위안화의 안정적 유지 방침을 MOU에 포함하는 데는 대략 합의했고, 구체적인 문구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으로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6위안선 부근에서 거래되다 장중 한때 6.75위안도 하회하는 등 빠르게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 강세와 동반해 달러도 추가 약세를 보였고, 뉴질랜드 달러 등 신흥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영국 파운드화도 큰 폭 강세로 움직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0661달러로 올라 마감했다. 이달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다음날 만나는 데 대한 기대와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는 영국 고용시장 동향 등이 파운드화 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해 10∼12월(4분기) 실업률이 4.0%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외환 전략 대표는 "영국에 대해 별다른 부정적 소식이 없었던 데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란 기대가 파운드 강세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파운드 급반등이 명확한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BNY 멜론의 닐 멜러 통화 연구원은 "뉴스에 따른 움직임이라기보다는 기술적 움직임이라고 본다"면서 "대형 매수 주문이 작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0달러(0.9%) 상승한 56.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 산유량 및 원유 수출 지표,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사우디의 산유량 및 원유 수출 감소가 지속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원유 관련 정보 제공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2월 상반기 사우디의 원유 수출 물량은 하루평균 620만 배럴로 지난달보다 130만 배럴이나 감소했다.

미국과 한국, 인도 등으로의 원유 수출 물량이 일제히 감소했다.

사우디가 산유량 및 수출 물량을 적극적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했던 점과 부합하는 흐름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이날부터 워싱턴에서 재개됐다.

무역협상 관망 심리로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도 이날 약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날 원유시장에서도 브렌트유는 하락하는 등 일방적인 흐름은 나타나지 못했다.

사우디 감산과 무역협상 낙관론으로 지난주 유가가 큰 폭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심리도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WTI는 지난주 5%가량 급등해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전화통화하고 원유시장 상황 등과 관한 공조를 지속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향후 공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추이가 유가 방향을 가를 것으로 예상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구리안 글로벌 원자재 전략 대표는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위험을 인식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강세장을 회복하고 있다"며 "무역협상에 차질이 생기면 지난 12월 나타난 투매가 재연될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JCB에너지는 이날 보고서에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점은 이미 약한 전망인 우리의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 하루평균 100만 배럴을 더 낮출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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