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고용노동부가 30조원에 달하는 자금 운용 위탁을 위한 주간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고용보험기금과 산업재해보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투자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고용보험기금과 산업재해보험 여유자금 주간운용사 선정을 위해 다음날까지 입찰서를 받을 예정이다.

산재보험이 약 20조원의 자금을 주간운용사에 위탁하며, 고용보험의 경우 10조원의 자금 운용을 맡길 예정이다. 주간운용사는 향후 하위 운용사 선정 등 전반적인 자금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산재보험은 현재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보험의 경우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현재 자산을 관리 중인 한국투자증권이 경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회사들은 운용보수율 등을 담은 입찰서와 정량평가제안서를 다음날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후 정량평가 결과 상위 4개사는 정성평가 제안서를 제출하게 되며 평가위원회를 거쳐 최종 주간운용사가 선정될 예정이다.

정량평가에는 프레젠테이션 등 기술평가 점수가 90%, 보수율 점수가 10% 반영된다. 금융회사들은 통상 고용부가 제시한 기준 보수율보다 낮은 가격을 쓰게 된다.

금융회사들의 제안 보수율은 최종 선정에 중요한 검토 요소이기 때문에 회사들끼리도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한다.

증권사와 운용사들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을 잡기 위해 오랫동안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특히 산재보험은 운용 규모가 큰 데다 자금 증가 속도도 빨라 금융회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기금 중 하나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주간운용사 선정이 4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오기 때문에 한 번 선정이 되면 4년 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키움투자자산운용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입찰에 참여하게 될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운용업계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와 운용사들이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고용부 자금 유치를 위해 준비해왔다"며 "인력과 조직 정비도 중요하지만 작은 보수율 차이가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어 눈치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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